김병준 초청 강연 개최

김기현 “5년간 할일 제시안해”

안철수 ‘의원 1호 법안’ 발의
‘1·2기 신도시 재생지원’ 담아

김병준 “이대로 가면 5년뒤 패배”

이미지 크게보기“먼저 앉으시죠”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의원 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를 진행하기 위해 초청연사인 김병준(가운데) 국민대 명예교수,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착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당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해 ‘뭘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력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안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연말 혹은 연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당권 주자들 간 경쟁에 불이 붙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이 주도한 의원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국민대 명예교수) 초청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인수위가 어떤 가치를 지향해서 5년간 어떤 일을 할지 제시해야 하는데, 지나고 보면 인수위가 뭘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인수위에서 정리됐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날 안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안 의원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공부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에 관해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5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6·1 보궐선거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1호 법안으로 ‘1·2기 노후 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한다고 이날 밝혔다. 1·2기 신도시에 해당하는 분당과 판교가 지역구에 포함되는 안 의원은 지난 보궐선거 당시 주민들에게 신도시 특별법 제정을 약속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 차원이자 최근 논란이 됐던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해 “이대로 가면 우리는 5년 뒤에 진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자유주의 담론과 관련해 “국가중심·국가주의의 레짐의 체인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한 뒤 “중요한 것은 이런 대통령의 외침이 어디에도 전달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레짐 체인지라는 혁명적 담론을 던졌는데, 이게 틀리든 맞든 (대통령이) 그 정도를 던졌으면, 자유주의가 뭐고 어떤 자유주의가 성립할지 치열한 논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가볍게 취급된다”며 “레짐 체인지라는 강한 메시지가 있음에도 (대통령의) 무철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그걸 못 받쳐주는 내각, 대통령실, 정당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