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수 압축 명단에 이름 올려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아 이들의 입각 여부를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 교수와 나 전 의원은 각각 3배수로 압축된 교육부 장관, 복지부 장관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윤 대통령이 현재 막판 검토를 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교육부는 관련 분야 교수들을, 복지부는 의료분야에 중점을 두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검증했는데 역시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건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교육 분과 간사로 활동하며 윤 정부 교육 정책의 뼈대를 설계한 인사다. 교육부 차관 출신으로 전문성과 경력 측면에서도 적절하다는 평가 속에 최근 ‘만 5세 취학’ 정책 논란 등으로 인한 교육부 안팎의 혼선을 바로잡을 적임자로도 꼽힌다.

이미지 크게보기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 전 의원의 경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관련 분야 경험을 쌓았고, 지난 7월 순천향대에서 명예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보건복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점이 긍정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고 연금 개혁 등의 현안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인 장관 임명으로 인한 전문성 논란 여지는 남아 있다. 투기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서울 중구 신당동 55억 원대 건물은 최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빠른 시일 내 교육부 장관, 복지부 장관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해당 장관 인선과 관련, “몇몇 후보자를 검증 중에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후보자 지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유진·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