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취임 100일 하루 앞둔 尹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체’보다는 ‘보강’

“국민 안전 위한 변화여야지
정치적 득실 따질 문제 아냐”
9월 정기국회·국감 등 앞두고
비서실장·수석급 교체는 부담
정책·정무·홍보 등 보강 유력

정책 혼선 교육비서관 교체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통령실 인적개편과 관련해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서 꼼꼼하게 실속 있게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대통령실 전면 쇄신 주장에 선을 긋고 소폭 충원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변화라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지 어떤 정치적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여러 가지 일로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만 휴가 기간 제 나름대로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개편을 통해 쇄신 의지를 내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면전환용 물갈이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의 발언에는 여권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주장이 자리다툼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번 인적 쇄신 요구가 여당 권력투쟁과도 무관치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 교체보다는 보강 쪽에 무게를 두고 인사 추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허점을 드러내 온 정책과 정무, 홍보 라인 기능 보강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있던 정책실장 역할이 일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대기 비서실장이 사실상 정책실장 역할을 겸해왔는데 이를 보완할 인사를 충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만 5세 입학 추진 논란 등 교육 정책 혼선 책임을 물어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에 대한 교체 인사도 단행했다. 홍보라인에는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의원이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참모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민생 경제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변화와 쇄신보다는 안정감 있게 물가 안정, 민생 회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대통령의 판단”이라며 “국정안정에 방점을 둔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혼선이 거듭되면 전면적인 인적 쇄신 카드는 언제든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