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돌연 번복한 것 두고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언급
檢, 내달중 이재명 조사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초 제보자 최모 씨가 이 의원이 측근인 이태형 변호사에게 수임료 20억 원가량을 지급했다는 제보는 거짓이라고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최초 제보된 20억 원 지급 의혹이 설득력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 초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매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렀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을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으로 고발한 당사자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최초 제보자 최 씨는 이 변호사가 이 의원으로부터 20억 원 넘게 수임료를 받았다고 사망한 이병철 씨에게 제보한 것은 거짓이라고 말을 바꿨고, 이 유튜브 매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8개월 만에 열린 고소인 조사에서 최 씨가 거짓으로 제보했다고 말을 바꾼 부분이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확보한 녹취록에서 최 씨는 일관되게 이 변호사가 20억 원가량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최 씨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9월 초가 공소시효 만료인 점을 감안해 8월 중엔 이 의원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자료만 5000쪽이 넘는다고 한다. 일각에선 수사팀이 형사6부(부장 김영남)에서 진행 중인 쌍방울 전환사채 거래 의혹 사건 처리를 기다리되 불가피할 경우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 의원을 8월 중 기소하고, 쌍방울 사건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