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다음은 어디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Fed, 기준금리 0.75%P 인상

9월 0.5%P 빅스텝 밟은 이후
연말까지 0.25%P씩 올릴 듯
“어느시점 속도 늦출것” 발언도

물가 고공행진속 실업률 안정
2분기도 GDP 마이너스 예고
지표혼조에 Fed 향후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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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7일(현지시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Fed의 향후 금리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날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올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3.5%로 제시해,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포인트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진다. 연일 경제지표가 악화하며 최근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에 선을 긋고 나선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Fed의 기준금리 목표는 중립 금리 범위”라며 “Fed가 연내에 3.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5%로,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Fed는 올해 남은 세 번의 FOMC에서 1%포인트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뒤 11월과 12월에는 0.25%포인트의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이 9월에 추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해 금리 전망이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Fed가 9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11월까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2월에는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은 매 회의마다 결정하며, 다음 금리 인상 폭은 지금부터 그때까지의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에 선을 긋고 나선 점도 주목된다. Fed의 경기 인식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28일 발표될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미국 내에서는 경기침체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이 주목한 것은 고용지표다. 파월 의장은 “올해 상반기에 270만 명이 고용됐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최근 미국 경기침체 논란에는 고용지표가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GDP와 증시가 추락하는 등 경기침체의 징후가 명확하지만 고용만은 굳건한 기이한 현상이 현재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4월 14.7%까지 치솟았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 3.6%를 유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상황을 ‘고용이 풍부한 경기 후퇴(Jobful downturn)’라고 표현했다.

다만 추락하는 경기와 탄탄한 고용 간 ‘시차’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 침체가 워낙 갑작스럽게 진행되면서 고용 시장에 미처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WSJ에 “제조업과 도매업 판매 등 다른 의미 있는 지표들은 이미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몇 달 뒤처질 수 있다”며 “당분간 고용률과 생산량 사이에서 이례적인 충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