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국 신설 국무회의 통과

이미지 크게보기강행 vs 규탄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 회의 개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홍근(오른쪽 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같은 날 대통령실 인근에서 경찰국 신설을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이라고 주장하며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치안, 국가의 기본사무”
警 반발 확산…전체 경찰회의
野, 대통령실 앞서 규탄 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총경 56명이 참석한 전국경찰서장 회의에 대해 “정부가 헌법과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 개편안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중대한 국가의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방과 치안은 국가의 기본 사무이고, 그 최종적인 지휘 감독자는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 발언에 대해서는 “치안 관서장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장관의 표현도 그러한 국민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 시행령은 다음 달 2일 공포·시행된다.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 “경찰국이 어떤 조직인지 알아볼 생각도 없이 부화뇌동식으로 한쪽으로 몰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일부 경찰의 집단 반발은 계속 확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30일 회의장소도 강당이 아닌 대운동장으로 변경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도 29일까지 서울역에서 대국민 홍보전과 국회 입법 청원을 위한 서명 운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경찰장악저지대책단, 행안위 위원 등 의원 30명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경찰국 신설 논란과 관련해 현 정부를 규탄했다.

서종민·정충신·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