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작가 “尹 정부는 우리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보수정부,
文 정부는 그 시점 최상 진보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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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사진) 작가는 25일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마음대로 못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제가 보기에 무신정권 같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옛 조선총독 관저로 쓰인 청와대 구 본관의 모형 제작 추진에 관한 질문에 “지금 이 정부는 되게 순수하다. 순수하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며 이같이 거론했다. 유 작가는 “한 국가를 운영하려면 순수하면 안되고 유능해야 되고, 때론 교활해야 되고, 때론 자기 생각과 다른 일도 해야 된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를) 보면 모든 일을 자기 감정대로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전 정부는 교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자기 마음대로 못 했다”며 “시민들이 싫어하니까 천천히 하는 게 좋겠다든가, 하지 말아야겠다든가, 하긴 해도 조금 바꿔서 하겠다든가 이렇게 쭉 해왔다”고 유 작가는 말했다. 이어 “이 정부(윤석열 정부)가 우리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보수정부”라며 “그리고 지난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이 가질 수 있었던 그 시점에서의 최상의 진보정부였다”고 비교했다.

특히 유 작가는 ‘경찰국 신설도 순수함의 발동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 정부는 제가 보기에 스스로의 정체성이 무신정권 같다”며 “어느 정부든 순수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잘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 작가는 “칼 휘두르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거칠다”며 “지금 정부와 집권세력이 하는 거 보면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도 매일 화난 얼굴이고, 법무부 장관도 화난 것 같다. 그리고 여당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니 뭐니 이런 사람들이 다 당지도부가 됐는데 매일 화나 있다”며 “사람들이 화난 상태로 국정운영에 임하고 있거나 자신들이 가진 무기들이 ‘검찰권이란 칼밖에 없구나’, 모든 걸 다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정치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 “도파민 중독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뇌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기대보다 큰 보상을 받았을 때 과다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 한번 올라가면 뇌는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과거 정부가 했던 것을 다 둘러엎어서 감옥에 보내고 하면 도파민이 나올 것 같은데, 지금 도파민이 덜 나오니까 짜증이 나고 화가 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지적하듯 “내가 아는 애 7급(공무원 자리) 줘야 하는데 9급 주면 기분 나쁘다”며 “제가 보기에 (여당은) 마약 중독 상태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경제, 정치, 행정 등 전반적인 국정운영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금 저는 대통령의 존재감을 못 느끼겠다”며 “그래서 (윤석열 정부 국정에 대해) 비평할 것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