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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150㎞ 이상… 토종 강속구 투수 늘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 입력 2022-07-20 11:04
  • 수정 2022-09-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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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왼쪽 사진부터 안우진, 문동주, 고우석.



■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투구추적시스템 데이터 분석

투수 평균구속 141.6→142.9㎞
150㎞ 이상 8명중 6명이 ‘토종’
조요한 153.3㎞·안우진 152.5㎞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크게 영향”

타자들 직구상대 타율 0.275
144경기 체제이후 최저 수준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의 투고타저(投高打低) 양상이 데이터로 입증됐다. 올해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투수는 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명에 비해 4명 많았다. 김광현(1.65)과 윌머 폰트(이상 SSG·1.96)는 심지어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반면 타자들은 주춤했다. 지난해 전반기엔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3명이었으나 올핸 박병호(KT·27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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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문화일보가 KBO리그 통계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결과, 올해 투고타저의 원인으로는 직구의 평균구속이 빨라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시즌 전반기 투수들의 평균구속은 142.9㎞로 지난해(141.6㎞)보다 1.3㎞나 빨라졌다. 또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 중 평균 150㎞의 강속구를 뿌린 투수는 모두 8명이었다. 조요한(SSG·153.3㎞)의 직구 평균구속이 가장 빨랐고, 이어 안우진(키움·152.5㎞), 고우석(LG·152.3㎞), 로버트 스탁(두산·152㎞), 문동주(한화·151.8㎞), 장재영(키움·151.3㎞), 김윤수(삼성·150.4㎞), 앨버트 수아레스(삼성·150.1㎞) 순이었다. 지난해엔 평균 150㎞ 이상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5명에 불과했지만 올핸 3명이 더 늘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8명 중 토종 선수가 6명이라는 점.

특히 6명 모두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다. 토종 투수들이 평균구속 부문에서 5명 이상 최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치용 야구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환경적 요인도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스트라이크존 확대 시행도 젊은 강속구 투수들의 부담을 덜었다. 1∼3년 차 강속구 신인들은 대부분 제구에서 약점이 많다. 하지만 제구가 불안하던 투수들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직구 평균구속이 빨라지고,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늘어나면서 타자들이 직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게 역력했다. 올해 전반기 동안 타자들의 직구 상대 타율은 0.275에 그쳤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타자들의 직구 상대 타율은 0.298에 달했지만 올핸 2푼 3리나 떨어졌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직구는 투수가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이며, 투구의 기본으로 꼽힌다. 직구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는 공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강속구 투수들의 등장과 직구 평균구속의 상승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척 반가운 일이다. 한국야구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그리고 마이너리거로 구성된 미국에 뒤진 결정적인 이유는 투수의 구속 때문이었다. 한국대표팀 투수들은 140㎞대를 던졌지만 일본과 미국 투수들은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았고, 한국 타자들은 상대 투수 공략에 애를 먹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기술위원인 양 위원은 “요즘 야구 해설을 하면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 그리고 구속 증가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은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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