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지난 10일 나라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검찰로 압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의 어머니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4일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조사 과정에서 "아들이 큰 사건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관련한 비판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일본 언론은 야마가미 어머니가 통일교에 1억 엔(약 10억 원)이 넘는 헌금을 전했다고 보도했는데, 경찰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헌금 총액과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1998년 통일교를 믿기 시작해 이듬해 6월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와 자녀 3명과 살던 나라(奈良)시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매각 자금과 남편의 생명보험금 5000만 엔(5억 원)까지 더해 통일교에 헌금했다. 2002년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경찰은 어머니의 과한 헌금에 분개한 야마가미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머니와 통일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현재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 후 나라현을 떠나 친척 집에 머물며 수사에 응하고 있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후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들어 친족의 토지도 무단으로 매각했다"며 "가정생활이 엉망진창이 돼 통일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어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노렸다"고도 말했다.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