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고용동향 발표

전년동월비 84만명 늘었지만
절반 이상은 재정 일자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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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하반기부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 6월에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고공 행진을 이어갔지만, 절반 이상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재정(국민 세금)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을 받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해 ‘외화내빈’ 현상은 여전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올해 4분기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취업자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기저 효과, 직접 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경제연구원 고위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경기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고용 지표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도 내수 업종 등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고용동향’(2022년 6월)을 보면, 올해 6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4만1000명 증가했지만, 3개월 만에 증가 폭이 둔화했다. 올해 취업자는 1월 113만5000명, 2월 103만7000명, 3월 83만1000명, 4월 86만5000명, 5월 93만5000명이었다. 올해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6월 기준으로 2000년(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47만2000명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6월 일자리 증가분 중에서 고령층 일자리가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60세 이상에 이어 취업자 증가 폭이 큰 것은 50대(24만5000명)였다.

반면 ‘경제 허리’에 속하는 30대(1만8000명 증가), 40대(2000명 증가) 취업자 증가 폭은 미미했다. 업종별로는 재정 일자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7000명 증가)이 가장 많이 늘었다. 그 뒤를 이어 제조업(15만8000명 증가), 운수 및 창고업(12만6000명 증가) 등에서 늘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5만9000명 감소), 도매 및 소매업(3만7000명 감소)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89만9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는 5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7만9000명 각각 줄었다. 실업자 수는 8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