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일정 급변경 도쿄行
시진핑·푸틴 등 조전보내 애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김현아 기자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살에 “일본인들이 시스템에 대한 충격을 받았으며 불신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대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 개념을 만들어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도 충격적 사건이지만 총기 폭력이 드문 일본에서는 이를 시스템에 대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귀국 일정을 급히 바꿔 이날 오전 도쿄(東京)에 도착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8일 워싱턴DC의 주미 일본대사관을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이처럼 각국의 조문 외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러시아도 애도를 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조전을 보내 “중·일 관계 구축에 중요한 합의를 한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유족에게 “힘과 용기를 찾길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