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행보로 국비 12% 증액 추진 "도정 역동성 회복"
친화력 바탕 인맥 ‘탄탄’, 윤 대통령 ‘애향심’에도 기대감

이미지 크게보기김태흠지사 지역국회의원 초청정책설명회 지난 5일 국회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확보 논의를 하고 있다.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예산 확보에 나섰다. 내년 국비를 올해보다 1조 원 더 가져오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도 내걸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충남지역 국회의원 11명을 초청해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문진석,박완주,이정문,정진석,장동혁,이명수,강훈식,성일종,김종민,어기구,홍문표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여기에 더해, 충남 예산 출신 배현진 의원과 대전 출신 윤창현(비례대표)의원도 참석해 김 지사의 폭넓은 인맥을 과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충남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원산도 해양치유센터 조성 △금강하구 생태복원 등 신규 정부예산 확보 건의 사업 20건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현안사업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 내년 정부예산 확보 목표액을 올해 대비 2000억 원에서 1조 원 증가로 수정해 달라고 한 바 있다"라며 "수정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당초 지난 5월 내년 국비 확보 목표를 8조 3000억 원으로 계획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도 간부들에게 사업 추가 발굴 등을 통해 9조 3000억 원으로 12% 정도 높이라고 주문했다. 전임 양승조 지사 시절 충남도가 국비를 전년 대비 10% 이상 증액시킨 사례는 2020년 11.9%가 유일하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예산 정책 기조가 ‘빅뱅급 팽창 예산’이어서 국비 확보가 용이했던 측면이 있었다.

김 지사가 역대 어느 지사보다 빠른 취임 4일 만에 지역 정치권과 정책 설명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통 크게 장담한 국비 예산 1조 원 증액의 실현 여부도 관심사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지사는 40여일 전 의원직 사퇴때만 하더라도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유력 주자였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정치권인맥을 앞세워 예산 확보를 위해 발로 뛴다는 전략이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애향심’도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의 예산 정책이 감세와 국가채무 줄이기 등 ‘긴축 기조’로 전환될 수 있어, 목표 달성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당초 2000억 원 증액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수준의 변화를 이룰 수 없어 담대하게 1조 원이라는 증액 목표를 세운 것"이라며 "도정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도민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체감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도지사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김창희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김태흠 충남지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5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고 있다.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