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한국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사진은 150장 컷을 합성한 모습. 연합뉴스

■ 누리호 발사 성공 - 세계 7대 우주강국 우뚝

내년 상반기 발사 3호기 제작중
2027년까지 실용위성 순차수송
2031년엔 달 착륙선 발사 목표
6G통신 차세대 위성 개발 속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은 우리나라를 7대 우주강국 반열에 올리며 우주 시대로의 막을 열었다. 누리호를 마중물로 발사체 고도화·차세대 위성 개발 등이 탄력을 받으며 달·화성 탐사부터 6세대(G) 통신망 구축까지 우주 산업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특히 우주개발 기술의 민간이전이 빨라지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도래가 예고되고 있다.

◇차세대 발사체로 달까지 = 이번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후속 우주 사업도 속도를 낸다. 누리호 고도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6874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발사 신뢰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항우연은 이미 내년 상반기에 발사할 누리호 3호기를 제작 중이다. 고도화 사업을 통해 누리호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소형위성 2호, 2024년 초소형위성 1호, 2026년 초소형 위성 2∼6호, 2027년 초소형 위성 7∼11호 등 실용 위성을 순차적으로 수송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정부는 특히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분야의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우주산업이 민간기업 주도로 재편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우주 산업 선도국인 미국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스타라이너’ 등 민간기업이 앞다퉈 우주 탐사를 진행 중이다. 인간을 달에 보내는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도 재가동 됐다.

누리호의 바통은 달과 화성까지 독자적 수송능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개발되는 차세대 발사체(KSLV-Ⅲ)가 이어받는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중으로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 동안 1조9330억 원이 투입된다. 2030년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뒤,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보다 훨씬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데, 수송 능력도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우주 관광과 대형 화물 수송도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발사체 개발과는 별도로 오는 8월 한국의 첫 우주탐사선인 ‘다누리’(달 궤도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KPLO)를 미국에서 발사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차세대 위성 개발 가속화 = 차세대 위성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구현·국가 안보 제고·기후변화 대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국이 보유한 발사체로 원하는 때, 원하는 규모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가 됐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자율 주행차,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인터넷 위성과 GPS, 기후 관측, 우주 광물 탐사, 우주 쓰레기 처리 등 사실상 실생활 모든 분야에서 위성과 발사체는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도 “누리호는 6G 통신, 정찰 위성, 달 탐사 분야에서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려는 한국 계획의 초석”이라면서 특히 “6G 통신망 구축 계획에서 핵심이 된다”고 전했다.

성능검증위성은 조선대,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학생팀이 각각 하나씩 제작한 초소형 ‘큐브위성’ 4개와 큐브위성 모사체(더미 큐브위성) 1개를 품고 있는데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사출되며 지구 관측, 대기 관측, 미세먼지 촬영 등의 임무를 맡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