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뒤 700㎞ 궤도서 순항 중

이미지 크게보기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위성모사체 너머로 지구 모습이 보인다. 누리호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뉴시스

항우연, 위성 신호 5차례 수신
지상시간 설정…GPS작동 확인

우리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목표 궤도에 올린 성능검증위성이 22일 새벽부터 메인 지상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전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 궤도 안착에 이어 교신 성공으로 위성의 정상 작동까지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실용위성 자체발사 역량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대전 지상국과 성능검증위성이 이날 오전 3시 1분에서 14분까지 13분간 첫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4시 40분쯤 두 번째 양방향 교신이 이뤄졌다. 전날 누리호 발사 이후 지표면 700㎞의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의 신호가 총 5회 수신됐다.

지상국은 교신을 통해 위성 시각과 지상국 시각이 상호 동기화하도록 원격명령했다. 또 위성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활성화했다. 향후 3축 자세제어를 위해 필요한 궤도정보도 지상국에서 전송했다. 위성이 한 궤도를 도는 데 99분가량이 소요됨에 따라 하루에 지구를 총 14.6바퀴 돌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성능검증위성의 수신 정보를 분석한 결과, 모든 기능이 정상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추가 교신을 통해 위성이 자체 메모리에 저장하고 있는 초기 데이터와 GPS 데이터도 고속 전송모드(1Mbps)로 내려받을 계획이다.

궤도진입 후 7일째 되는 29일부터는 4대의 큐브위성을 이틀에 하나씩 사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조선대,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학생팀이 각각 제작한 초소형 위성은 각 대학 지상국을 통해 교신한다. 각 위성은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고 1년간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 정밀 GPS 반송파 신호를 활용한 대기 관측 임무 등을 맡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