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전원회의 확대회의 이틀만에
또다시 당 비서국 회의 개최해

이미지 크게보기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당 비서국 회의를 열어 당내 규율준수 기풍을 세우고 간부들의 ‘비혁명적 행위’에 강도 높게 투쟁해야 한다고 다그쳤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비서국 회의를 열어 당내 기강을 강조하는 규율준수 기풍을 세우고 간부들의 ‘비혁명적 행위’에 강도 높게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잇따라 회의를 개최해 당내 기강을 다잡은 것은 그만큼 당 간부들의 코로나19 대응 태도 등이 해이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회의를 주재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8∼10일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당 및 국가사업 전반에서 당조직들의 역할을 결정적으로 개선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해 혁명적 과업들을 포치(하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코로나19 방역문제와 농사 등 경제문제를 다룬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진행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비서국 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통신은 특히 “비서국은 중요하게 당 안에 강한 규율 준수 기풍을 세우고 일부 당일군(간부)들 속에서 나타나는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불건전하고 비혁명적인 행위들을 표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데 대해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혁명적 당의 본성과 사명과 임무, 즉 본태가 철저히 계승되고 사회주의 집권당의 전투적 강화발전을 위해서는 전당의 당 조직 안에 높은 정치성과 투쟁기풍, 혁명적인 작풍과 공산주의적 도덕 품행을 장려하고 배양시키는 사업을 선행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강력한 당규약 및 당규율 준수 기풍과 당의 노선과 방침 집행 정형, 건전한 작풍 구현과 도덕생활 정형에 대한 감독사업 체계와 시정체계를 엄격히 세우는 것이 필수 불가결의 선결과업”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 이어 곧바로 비서국 회의를 따로 소집하고 당내 규율 문제를 다룬 건 그만큼 간부들의 기강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국면을 맞아 간부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방역체계 곳곳에서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던 점을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