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동·영도구, 걷기, 힐링, 먹거리 프로그램 다채


6·25전쟁 등 근현대사 추억의 향기가 남아있는 부산 원도심을 걸으며 힐링과 음식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11∼12일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에서 ‘제7회 부산원도심골목길 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같이 걸을래"라는 주제로 여는 이번 축제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걷기 행사와 먹거리, 공연,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중구에서는 2차례 스탬프 투어를 실시해 유라리광장∼부산국제영화제(BIFF)광장∼40계단∼용두산공원을 걸으면서 지역 인기 음식인 냉채족발과 명란 파스타 등을 시식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야간에 암남공원 입구에서 출발해 ‘힐링의 광장’까지 경쾌한 팝 음악을 들으며 송도해안길을 걷는 ‘마음 돌봄 걷기’를 개최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선셋 요가, 소리 명상과 심리전문가의 마음 챙김 강연도 마련한다.

동구는 20세기 초부터 명태 보관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이야기를 담은 ‘야외 방탈출’ 미션을 하면서 부산역∼옛 백제병원~모노레일 탑승장∼이바구 공작소∼명란브랜드연구소 루프톱 구간의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포토존 사진 촬영, 퀴즈 풀고 금고 열기 등 미션을 수행하며 걷는 프로그램이다.

영도구에서는 전문 안내인과 함께 영도할매 설화를 배경으로 고단한 조선수리노동자들의 애환이 남아있는 깡깡이마을과 다나카 조선소 등 사라져 가는 영도의 산업을 추억하는 경로를 걸으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조유장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일상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이 원도심 골목길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