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Economy

MS 2분기 매출 전망 하향조정
세일즈포스도 수익 타격 2배↑
미국산 가격 올라 수요위축 우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 ‘빅테크’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빅테크의 경우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달러 환산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해외에서의 미국 상품 가격을 상승시켜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어 이 또한 미 기업들의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외사업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달러 강세가 회사 운영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524억∼532억 달러(약 65조8000억∼66조8300억 원)에서 519억4000만∼527억4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역시 지난 4월 말 실적발표 당시 제시한 2.28∼2.35달러에서 낮아진 2.24∼2.3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MS의 2분기 매출액을 528억 달러로, 주당순이익을 2.33달러로 예상했다.

특히 MS는 실적 가이드라인 하향 조정 원인으로 강달러를 꼽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중순 한때 105선까지 치솟으며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에는 101선까지 내려갔으나 지난해 말 95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들어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세계적인 혼란기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며 “달러인덱스는 지난 6개월 동안 약 6%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세일즈포스는 강달러가 수익에 미치는 타격을 기존 3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두 배로 늘리며 연간 매출 가이드라인을 하향 조정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 CE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우리가 한 것보다 달러의 영향력이 더욱 강한 분기였다”고 토로했다. 해외시장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기업들도 강달러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제약회사인 애브비는 “환율에 따른 영향으로 올 1분기 매출이 1.3% 감소했다”며 “1년 내내 강달러가 지속되면 매출에 1.4%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