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발생 가장 많은 곳은 ‘집’…‘낙상’이 절반 차지

이미지 크게보기 소방청이 배포한 영아안전상식 픽토그램. 소방청 제공

만 1세 미만 영아 관련 안전사고 10건 중 9건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침대 등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아와 관련해 구급 출동한 8014건 가운데 생활안전 사고가 30.7%인 2485건을 차지했다. 안전사고의 92.2%는 영아가 안전하게 돌봄을 받는 가정에서 일어났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낙상사고가 1170건(48%)으로 가장 많았다. 침대에서 떨어진 경우가 611건으로 빈발했고, 보호자가 업거나 안고 가다 떨어진 사례도 239건이나 됐다. 소파(76건), 의자(70건), 유모차(30건)에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아이가 잘 때나 부모가 아이를 놓고 기저귀나 물수건을 가지러 간 사이 낙상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낙상사고 다음으로는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534건(22%)으로 많이 발생했다. 스티커나 테이프, 비닐조각 등을 입에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해충제·수은건전지·담배 등 중독 위험이 큰 물질을 삼킨 사례도 있었다.

이어 넘어짐·부딪힘 사고(438건), 화상(217건), 손발 끼임 사고(63건) 순으로 발생이 많았다. 개나 고양이, 벌에 물리거나 쏘인 사례도 24건이나 있었다.

소방청은 영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자가 유념해야 할 5가지 상식을 안내했다. 우선, 침대에 난간을 설치하거나 높이가 낮은 곳에서 아이를 재우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아이의 입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물체는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치워 놓아야 한다. 이어 ▲아이가 부딪힐 수 있는 모서리에 보호대 설치 ▲아이가 잡아당기거나 쓰러질 수 있는 전기주전자·국그릇 등 뜨거운 것을 가까이에 놓지 않기 ▲문 닫힘 방지 패드 설치하기 등이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예비 부모 및 영아 보호자를 위한 가정 내 안전점검표를 6월부터 소방청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이라며 “영아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