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일회성 이벤트 아니다
적극적 서진정책…호남 챙길 것”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등 개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일부를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민주화 계승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5·18 계승을 이어가겠다’며 이번 기념식 참석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소속 의원 100여 명이 기념식을 찾았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연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지만, 올해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코로나19 격리자를 제외한 99명이 참석을 확정하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게 됐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5·18은 우리 행사이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인원수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5·18 추모가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견제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래 국민의힘이 광주 학살세력의 후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소속 의원들이 5·18 기념식에 총출동한 국민의힘은 호남을 끌어안아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서진 정책’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로 내려가는 KTX 특별열차 안에서 SNS에 글을 올려 “이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인지, 누가 당 대표인지와 관계없이 역사와의 진실한 대화는 꼭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감개무량하고, 우리의 변화가 앞으로 절대 퇴행하지 않는 불가역적 변화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가 오늘날 자유로운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영양분을 제공하고, 대한민국이 자유로운 선진 국가 반열에 올라가게 한 위대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정신이 특정 정치세력의 상징이 아닌 온전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연·송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