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 “양측 협의 진행”
北, 오미크론 예방 영상 방영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 비상사태에 돌입한 북한이 중국에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북한이지만, 최근 방영한 코로나19 예방 선전 영상은 중국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6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물자 지원을 요청했고, 양측 간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요청한 품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감염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검사 장비와 의약품 등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에도 한국과 유엔 등이 방역 물자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얼마 전까지 화물열차 왕래를 해왔던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자가 들어갈 때 중국 방역 전문가나 의료진이 동행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중국에 손을 내밀 정도로 북한의 방역 상황이 열악하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선전홍보 영상만큼은 웨이보(微博) 등 중국 SNS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던 영상은 오미크론 변이의 기원과 추가 변이 등을 설명하면서 “대부분의 오미크론 환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입원 없이 통원 외래진료를 하면 된다”고 전했다. 선전 영상은 코로나19 예방 방안으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소독 등을 거론했지만 백신 접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영상에 대해 웨이보 등에서는 “우리 것보다 낫다”던가 “2분간 핵심이 되는 내용만 깔끔하게 정리한 것을 보면 그동안 북한의 과학 보급 수준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는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