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오명근·인천=지건태·진천=이성현·거창=박영수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각 정당 후보에 대한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단체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군수들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등 각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는 전직 시장 출신의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와 현 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리턴 매치(재대결)를 벌이게 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모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46.0%로 39.5%를 기록한 박 후보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막바지에는 두 후보 간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 후보가 빼앗긴 시장직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안산시장 선거에서는 제종길 전 안산시장이 다른 예비후보 3명과 경선 끝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정되자 컷오프(공천배제)된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난 3일 연임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장 선거는 전·현 시장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3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은 6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아직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유리한 국면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과천시장 선거의 경우 7일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천 후보와 3번째로 맞붙게 돼 결과가 주목된다. 신 후보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으나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김 후보에 져 고배를 마셔야 했다.

구리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이 8일 박석윤 구리시의원과의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 후보로 확정됨으로써 국민의힘 후보인 백경현 전 구리시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018년 대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안 후보가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한 백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백 후보가 지난 7일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상승세를 몰아가는 등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충북 진천군수 선거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송기섭 현 군수가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추천된 김경회 전 군수와 맞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인 송 군수는 민선6·7기 진천군수를, 충북도의원 출신인 김 전 군수는 민선 2·3기 진천군수를 지냈다. 두 후보 가운데 선거 승리자는 진천의 첫 ‘3선 군수’라는 영예도 안게 될 예정이다.

경남 거창군수 선거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구인모 현 군수와 컷오프된 데 대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홍기 전 군수가 재격돌을 벌인다. 무소속 양동인 전 군수가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전·현직 군수 간에 재대결 구도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