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틸라 “외진 곳에서 노래” 하르키우 최전선서 뮤비 촬영

이미지 크게보기

우크라이나 인기 그룹 안티틸라(위쪽 사진)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복무하며 영국의 톱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아래쪽 사진)과 협업한 신곡을 발표해 화제다. 3일(현지시간) BBC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그룹 중 하나인 안티틸라가 2일 시런과 함께 준비해 발매한 신곡 수익을 우크라이나인들을 돕는 데 전액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현재 안티틸라 멤버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가수 활동을 전격 중단하고 입대한 상태다. 안티틸라의 리드 싱어 타라스 토폴리아는 BBC 인터뷰에서 “에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고통, 연민, 동정을 느낀다”며 보로얀카 최전선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며 노래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쪽에 위치한 보로얀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뒤 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우크라군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지역을 되찾았다. 안티틸라 멤버들은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도 진행했다. 토폴리아는 “우리는 길 한가운데에 멈춰서 아무도 없는 외진 곳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티틸라는 올해 초 버밍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콘서트에서 라이브 링크를 통해 공연하겠다고 제안하는 비디오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콘서트 주최 측은 안티틸라가 입대했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를 계기로 에드 시런 측이 협업을 제안하며 신곡이 탄생했다. 안티틸라의 제안 영상은 이후 유튜브 조회 수 100만 뷰를 돌파했다. 토폴리아는 “(우리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며 “에드는 우리가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