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빌 하스(왼쪽)와 제이 하스 부자가 지난달 22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PGA투어 취리히클래식 1라운드에서 경기 도중 나란히 서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PGA투어 트위터 캡처

■ Golfer & Record - 최고령 컷 통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최근 20∼30대 젊은 선수가 주축이 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욱 주목을 받은 이색 기록이 새롭게 탄생했다. 바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이다. 미국의 제이 하스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열린 2021∼2022시즌 PGA투어 취리히클래식 2라운드에서 68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취리히클래식은 PGA투어에서 유일한 2인 1조 팀플레이 경기며, 하스는 아들인 빌 하스(40)와 함께 출전해 대기록을 합작했다.

하스는 대선배 샘 스니드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스니드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은 1979년 매뉴팩처러스하노버웨스트체스터클래식의 67세 2개월 23일. 무려 43년 만에 대기록의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 하스의 대기록은 아들의 실수를 만회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취리히클래식 2라운드는 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경기하는 포섬 방식으로 열렸고, 18번 홀(파5)에서 아들이 버디 퍼트를 놓친 뒤 하스가 파 퍼트를 넣어 극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하스는 “샘 스니드는 혼자의 힘으로 이뤄낸 만큼 내가 감히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스니드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점을 특별하게 느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PGA투어는 하스의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소개하며 그의 데뷔전이었던 1973년 윈덤챔피언십 출전 당시 스니드가 61세의 고령에도 함께 출전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전설적인 두 선수의 인연도 공개했다.

하스는 PGA투어 통산 799차례 출전에서 9승을 챙겼다. 취리히클래식까지 591회 컷 통과로 PGA투어의 이 부문 최다 기록도 갖고 있다. 하스는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도 활약이 좋다.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18차례나 트로피를 들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