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천학 기자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20대 폭력 피의자가 지인과 면회 도중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후 7시 18분쯤 경북 상주경찰서 유치장 면회실에서 A(21) 씨가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A 씨는 당시 유치장 옆 면회실에서 지인과 면회 도중 경찰이 면회를 신청하러 온 다른 지인을 도와주던 사이 달아났다. 경찰은 면회실 근무자가 면회신청 절차를 밟으며 5초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 A 씨가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방범 창살이 없는 2층 숙직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며 “2층으로 향하는 출입문은 지난 2019년 폐쇄해 숙직실도 사용하지 않지만 이날 환기를 위해 열어뒀다”고 말했다.

도주 당시 A 씨는 회색 긴 팔 티에 베이지색 면바지, 흰색 양말에 분홍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대구지법 상주지원은 이날 A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A 씨는 지난 21일 문경시에서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붙잡혀 광역유치장으로 활용하는 상주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A 씨는 문경시 노상에서 지인들과 함께 길을 가다 다른 행인들과 시비가 붙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 주변 CCTV 등을 통해 A 씨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A 씨를 검거한 후 도주 경위를 조사하고 면회실 감시 상황과 유치장 관리 책임자 등에 대한 감찰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