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예금 4억6903만원
11월엔 8억4823만원으로 급증
같은 기간에 고급 포르쉐 구매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병역 비리 의혹 등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부인이 고급 외제차를 구매하고도 예금액이 늘어났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5일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인 2020년 11월 정 후보자의 부인인 김모 씨는 자신의 예금액을 약 8억4823만 원으로 신고했다. 같은 해 3월 신고한 예금액인 약 4억6903만 원보다 예금액이 8개월 새 3억8000만 원가량 불어난 것이다.

수입이 없던 김 씨는 이 시기에 자신의 2006년식 포르쉐 카이엔을 처분하고 2019년식 포르쉐 카이엔을 7408만 원에 새로 구입한 사실도 신고했다. 이와 관련, 김 씨가 외제차를 구매하고도 예금액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정 후보자가 부동산 임대업으로 월 20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리면서 소상공인 세금 공제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1994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대구 중구 공평동의 건물을 보유 중인데 이 건물에서는 매달 2300만 원의 임대소득이 발생한다.

정 후보자는 2017년 건물임대사업자 지위로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5년간 매년 최대한도인 2000만 원씩 소득 공제를 받아왔다.

정 후보자가 과거 적십자병원 의사로 다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 최근 5년간 납부한 적십자회비는 총 2만 원에 불과해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과 운영위원을 맡게 될 복지부 장관에 결격이라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사에 대해 강력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두 자녀 입시 비리와 군 면제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 1억 원을 지급한 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