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상훈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핵 공격을 억지하기 위한 선제타격론을 설명하면서 조기경보 능력을 갖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파워인터뷰 - 李 상임의장은

이상훈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은 10대와 30대에 2번의 전쟁에 참전했다. 이 의장은 경기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학했고, 30대 때는 베트남 전쟁에 맹호부대 대대장으로 참전했다.

이 의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국가원로회의 사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나기 전 고등학생 때의 목표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판사 혹은 검사가 되는 것이었다”며 “전쟁이 나면서 운명이 바뀌어 학도병에 자원했고 육사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전쟁 3일 만인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은 이틀 후 의용군 징발에 나선다. 이 의장은 이를 피해 고향인 충북 청주로 갔고 다시 대구까지 피란을 갔다가 학도병으로 3사단에 배치돼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 해 육사 11기 모집에 합격했다. 김일성 때문에 법관의 꿈을 접고 군인의 길을 선택, 국방장관까지 오른 셈이다.

이 의장은 30대 때는 맹호부대(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연대 1대대장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다. 그는 주요 부대 지휘관으로 1969년 1월 20일부터 2월 8일까지 베트남 혼답산 일대와 킬러계곡 남방에서 진행된 적 소탕작전(혜산진 6호작전)의 성과를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여러 작전을 수행했지만, 고엽제 후유증으로 상이등급 7급을 받았다.

이 의장은 육사 11기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동기지만, 비하나회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전두환 정권에선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지냈고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에는 국방부 장관을 맡는 등 군 내 요직을 거쳤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 중에는 한·미 간의 실전과 같은 훈련 공조를 강조했고, 국방부 장관 재직 중에는 ‘818계획’으로 불리는 군 조직 개편안을 추진했다.

이 의장은 전역 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거쳐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맞섰다. 그는 90세 나이에도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건강 비결에 대해 이 의장은 “주변 사람과 항상 친하게 지냈고 적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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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충북 청주 출생 △육군사관학교(11기) 졸업 △3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국방부 장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재향군인회장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