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편입학 논란 확산

인연 있는 교수들 최고점 줘
‘이름 공개된채 면접’ 드러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이거나 논문 공저 등 인연이 있는 경북대 의대 교수들이 2017학년도 정 후보자의 딸, 2018학년도 아들의 의대 편입학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고득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기존에 고득점을 준 것으로 나타난 구술 전형 외에도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도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교수 3명이 후보자 자녀에게 고득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정 후보자 딸의 2017학년도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 30점 만점에 각각 28점과 29점을 줬다. 이 점수는 정 후보자 딸이 각각의 전형에서 평가위원으로부터 받은 점수 가운데 가장 높다. A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2012년 동문회 임원을 함께 지냈다. 정 후보자와 논문을 공저한 B 교수와 C 교수는 각각 정 후보자 아들의 2018학년도 서류전형에서 29점, 딸의 서류 전형에서 28점을 줬다. 또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학 면접시험이 이름이 공개된 채 치러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블라인드’였다는 주장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입장문을 통해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시엔 정 후보자 본인도 직접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이날 소위 강남 8학군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면 이 후보자와 부인 정모 씨는 1997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거주한 후 수차례 세대 분리와 합가를 반복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2004년 6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동고아파트에 살 때 부인 정 씨만 주소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텔로 옮겼다. 이 오피스텔은 강남 8학군에 교육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자주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