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Review - 금주의 인물

1. 조국 수사로 좌천 ‘검수완박’ 대항마 한동훈

문재인 정부에서 내리 네 차례 좌천됐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사법연수원 27기)이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카드에 맞서 윤 당선인이 최측근인 ‘한동훈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지명자는 지난 13일 2차 인선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조선제일검’이라 불릴 정도로 수사력을 인정받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이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인 2020년 1월부터 한직을 전전했다. 수사하지 않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을 지내며 검·언 유착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도 받았다. 그가 발탁된 배경엔 윤 당선인의 각별한 신뢰가 자리한다. 윤 당선인과 한 지명자는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했다. 한 지명자는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3차장 검사, 검찰총장일 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지내며 현 정권의 적폐 수사를 이끌었다. 이정우 기자


2. 코드인사 비판 받는 김명수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이 6년 임기 중 1년 5개월여를 남긴 상황에서 가장 큰 조직 내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 11일 열린 전국 판사들의 공식 회의체인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5년간 누적돼온 김 대법원장의 ‘코드 인사’에 대한 일선 판사들의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친김명수’ 판사를 법원장(임기 2년)에 3년 동안 재직시킨 사례와 특정 판사를 지방 기관장 근무 후 서울중앙지법에 곧바로 발령 낸 부분 등 불공정 인사에 대한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 내 진보 성향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 판사들에게 특혜를 베푼 데 따른 판사들의 불만이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김명수 친위대’ 역할을 해온 법관대표회의마저 김 대법원장의 리더십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김 대법원장은 현재까지 이런 문제 제기와 관련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 대법원장이 대법원장 공관 리모델링 비용 횡령 의혹, 임성근 전 부장판사 사표 수리 거부 사건 등 불리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회피하기에 급급하면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태 기자


3. 국내외서 극과극 평가 보리스 존슨 英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 주 국내외에서 ‘극과 극’ 평가를 받았다. 우선 존슨 총리는 이번 주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깜짝’ 방문해 환영을 받았다. 특히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키이우 중심지를 걷던 중 한 시민에게 ‘저항의 상징’인 수탉 도자기를 선물받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 친구, 존슨 총리는 러시아 침공에 대한 가장 원칙 있는 반대자 중의 한 명이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압박과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을 하는 지도자”라고 칭송하면서 격렬하게 환영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영국 내에서는 수모를 겪었다. 존슨 총리가 아내 캐리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혐의로 벌금 50파운드(약 8만 원)를 납부한 직후인 12일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인 것. 재임 중 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영국 총리는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벌금의 근거가 된 사건은 2020년 6월 19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존슨 총리의 생일파티다. 당시 파티에는 존슨 총리는 물론, 총리실 직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임정환 기자


4. ‘저주 토끼’ 英 부커상 후보 정보라 작가

SF와 환상, 공포 소설을 주로 써온 정보라 작가가 소설집 ‘저주 토끼’(Cursed Bunny)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후보에 올랐다. 한국인으로서는 한강 작가 이후 두 번째, 한국 문학 작품으로는 이 상을 수상한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흰’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해외로 발신되던 ‘K-문학’과 비교하면, 비주류로 여겨지던 장르 문학이 이뤄낸 쾌거라 의미를 더한다. 또 정 작가가 소위 ‘등단’이라는 절차를 밟지 않았고, 주요 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 등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7년 처음 출간된 정 작가의 ‘저주 토끼’는 안톤 허 번역가가 발굴, 영국 독립출판사 혼퍼드 스타를 통해 영문판이 나왔다. 현재 출간이 확정된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4개국이며, 프랑스와 대만 등 7개국과 논의 중에 있다.

정 작가의 높아진 위상은 치열한 해외 판권 경쟁이 말해준다. ‘저주 토끼’의 미국 판권 경매에는 랜덤하우스와 하퍼콜린스, 블랙스톤 등이 뛰어들었고, 다국적 출판그룹 아셰트사의 자회사 알곤퀸에 팔렸다. 또, ‘붉은 칼’과 ‘그녀를 만나다’ 등 정 작가의 기존 출간작 두 편도 안톤 허의 번역으로 영문판 출간이 결정된 상태다. 박동미 기자


5. 세계선수권 4년만에 우승 쇼트트랙 최민정

한국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4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2021∼2022시즌을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최민정은 지난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1000ｍ, 3000ｍ,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랭킹포인트 107점을 획득해 개인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맞수인 킴부탱(캐나다·84점)을 따돌렸다.

최민정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모스크바 대회와 2016년 서울 대회, 2018년 몬트리올 대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최민정의 4회 종합우승은 여자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최다 종합우승 기록은 중국의 양양(6회·은퇴)이 가지고 있다.

특히 최민정은 개인전 랭킹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 여자 3000ｍ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전 레이스를 이끌며 우승을 차지해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최민정은 2022∼2023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돼 다음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된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