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10월 13일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록우산 아동의회’ 본회의가 끝난 후 22명의 창원지역 아동의원이 창원시의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창원 ‘초록우산 아동의회’

다양한 연령대 초·중학생 22명
“학대위험 아동에게‘밴드’ 지급
위치이동 등 주기적 관리해야”

정책발표회에 시의원들 참석
‘창원시 아동의회 설치’제안
정식 안건 채택뒤 올해 출범

“아동 학대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 보호 밴드’를 도입해서 학대 위험에 노출된 아동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부서와 직접 소통하도록 할 것을 제안합니다. 보호 밴드는 아동의 위치와 심장박동수 측정, 영상통화, 긴급 호출 기능이 있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아동의 위치 이동이 2일 이상 멈추거나 심장박동수가 감지되지 않을 때 관련 부서에 자동 전송되며 영상통화 기능이 있어 아동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지난해 10월 13일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록우산 아동의회’ 본회의에서 진해남중의 최준수(15) 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아동 학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군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아동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선 성범죄 전과자들이 전자발찌를 착용하듯 학대위험 아동 대상에게 ‘보호 밴드’를 지급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군이 속한 ‘초록우산 아동의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가 2020년 7월 창원지역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22명을 모아 구성한 아동의회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이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고, 민주시민 양성과 아동 권리 증진에 도움이 될 목적으로 구성했다.

경남아동옹호센터는 경남도 창원교육지원청, 창원시의회, 창원대 LINC+ 사업단과 협약을 맺고 아동권리, 기후위기, 의회의 역할, 건강한 토의법, 장애인식개선 등 역량강화 교육에 나섰다. 또 실제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각 아동이 정책을 발굴하고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초록우산 아동의회’ 본회의와 이어 열린 정책발표회는 아동 의원들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본회의에는 공창섭 창원시의회 부의장을 포함, 김우겸·박남용·박현재·전홍표 시의원도 참석해 아동 의원들의 발언과 정책 제안서를 경청했다. 아동 의원들은 초등학교 교과과정 내 ‘정보 과목’ 설립의 필요성, 도서관 장거리 이용 아동을 위한 ‘소통하는 북트럭’ 도입 필요성 등을 자유발언을 통해 피력했다. 또 ‘창원시 아동의회 설치 및 운영’ ‘학교 및 공영주차장 활용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공원 및 놀이시설 내 흡연부스 설치’ ‘두 번 접는 종이컵 및 공유텀블러카페 활성화’ ‘학교 내 건강매점 설치’ ‘학생 의견 반영한 편한교복 도입’ 등 6개의 정책 안건을 발표하고,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에 관련 제안을 공식적으로 반영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 중 ‘창원시 아동의회 설치 및 운영’ 제안은 실제 창원시의회의 안건으로 채택됐고, 올해 창원시, 창원시의회,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의 3자 협약을 통한 ‘창원시 아동의회’ 출범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초록우산 아동의회’에서 활동한 반송여자중의 류새봄(16) 양은 “아동의회 활동을 통해 창원시장님, 창원시의회 의장님, 창원교육장님 등 우리의 이야기를 정책으로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들에게 직접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저희가 제안한 창원시 아동의회가 실제 출범돼 정말 뿌듯하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회원초 이린지(13) 양도 “우리가 했던 작은 행동이 아동들이 더 살기 좋은 창원시를 만들게 된 것 같아 기쁘고 아동의원의 자리가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경남아동옹호센터 관계자는 “아동이 의견을 내고 답변도 받을 수 있는 아동의회는 창원시가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나려면 꼭 있어야 할 기구”라면서 “아동들이 정치의 효능감을 배워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지자체 차원의 공식적인 아동 참여기구 설치가 점점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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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시대의 빛과 거울이 될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해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의 값진 사연을 전해 주세요. 제보 및 문의 : teacher@munhwa.com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