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공직후보 자격평가 시험”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조수진 ·정미경 최고위원. 뉴시스

여소야대 국면 국정동력 좌우
“이길 후보 뽑는다” 공천 치열
오늘부터 접수… 3주 내 결론
경기지사 유승민·김은혜 거론

국민의힘이 4일 6·1 지방선거 후보자 접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방선거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출전시켜 집권 초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힘은 3월 대선에서 경기와 인천, 호남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승리한 만큼 수도권에 승부를 걸어 더불어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6·1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고 광역단체장은 6일까지,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은 8일까지 공천 신청을 마무리한다. ‘신속한 공천 심사’를 통해 이달 안에 심사를 완료하고 지방선거에 모든 당력과 인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한 데다 172석을 가진 민주당을 상대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지방 권력을 차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취임 초는 물론 2년 뒤에 있을 총선 직전까지 초반 국정 운영을 좌우하게 되는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진짜 대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가져올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결기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것은 바로 경기지사다. 서울과 경상, 충청, 강원에서는 윤 당선인이 상당수 지지를 받은 데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경기지사는 상대적으로 지지가 약한 상황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꺾을 ‘필승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의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6·1 지방선거 흥행을 위해서 김 대변인이 전략적으로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만큼 김 대변인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방선거는 선수 등 기존 관례를 과감히 깨고 ‘이길 후보를 공천한다’는 기조가 확고한 만큼 향후 당 내부 공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정현 전 의원은 이날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조기 공천을 검토해 호남에서도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