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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포커스

미국·영국·캐나다 등 서방국들에 이어 지난 23일엔 일본에서 국회 화상 연설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도 연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연설이 성사될 경우 그간 나라별로 침략 또는 테러를 당한 과거의 사건을 거론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어떤 역사를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외통위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인데, 기본적으로 추진하자는 쪽의 의견이 더 우세하다”고 말했다. 현재 외통위에서는 △국회에서 하는 방안 △외통위 차원에서 하는 방안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연구모임에서 하는 방안 등 3가지로 연설 방식을 압축해 논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평화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차원”이라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에 있어 보조를 맞춰 나가는 등 국제 정세와 관련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의 수위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교역·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여야의 입장이 조금씩 갈리고, 당 내부적으로도 제각각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최종안이 언제, 어떻게 결정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는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