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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암만재단, 5월 내놓아
1964년 제작 ‘샷 시리즈’ 하나

미국 팝아트 거장인 앤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사진)이 오는 5월 경매에 나온다. 1964년 제작된 이 작품의 예상되는 경매 시작가는 2억 달러(약 2438억 원)로, 20세기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21일 “워홀이 여배우 매릴린 먼로를 그린 실크스크린 작품 5점 중 1점이 오는 5월 첫째 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토머스 앤드 도리스 암만 재단이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판매금액은 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보건 및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1977년 재단을 설립한 토머스와 도리스 남매는 스위스 취리히 갤러리를 운영해왔으며, 1993년 토머스에 이어 지난해 도리스까지 사망하면서 재단은 이 작품의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워홀이 먼로가 출연한 영화 ‘나이아가라’의 포스터 사진에 기초해 제작한 것으로, 한 여성이 워홀의 스튜디오에 난입해 이 작품에 총을 발사하면서 ‘샷’이라는 이름이 추가로 붙게 됐다.

최대 관심은 최종 낙찰가다. 크리스티 측이 발표한 경매 시작가는 2억 달러지만, 낙찰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워홀의 작품은 2013년 팔린 ‘실버 카 크래시’로, 낙찰가는 1억450만 달러였다. 또 워홀의 ‘샷 매릴린’ 작품의 역대 판매가는 1998년 1700만 달러(경매), 2017년 2억 달러(개인 거래)였다. 이 때문에 이번 경매에서 20세기 작품의 역대 최고 낙찰가격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경매를 통해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2017년 4억5000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로, 당시 경매 시작가는 1억 달러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