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 규모도 계속 증가
본투표 현장 혼선 불가피할듯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대선까지 사흘간 최소 70만 명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을 빚었던 확진자 선거는 대선 당일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20만 명에 육박하는 재택치료자 규모가 지속 급증하고 있어, 투표권이 없는 만 18세 미만 확진자 약 25% 정도를 제외하면 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대략 10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대선 당일까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 본투표 현장에서도 일부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대선 당일인 9일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의 투표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뒤인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이뤄진다. 대선 당일 투표를 위한 외출 안내 문자는 대선 전날인 8일 낮 12시, 대선 당일인 9일 낮 12시와 오후 4시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선거 당일 확진 통보를 받아 보건소의 외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다면 의료기관에서 받은 확진 통지 문자 등을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투표소에서 신분증과 함께 외출 안내 문자나 확진·격리통지 문자 등을 제시하고,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하면 된다.

연일 20만 명을 웃도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선 당일 확진·격리된 유권자 수는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716명을 기록했고 재택치료자는 115만 명대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 중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개학 등이 맞물리면서 현재 두 배에 달하는 40만 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기 전에 이미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이달 초 하루 최대 36만 명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본투표일인 수요일에는 항상 확진자가 몇만 명씩 폭증하던 점을 감안하면 대선 당일까지 3일간 누적확진자만 최소 70만 명 이상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당일에 재택치료자도 최소 15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자가격리자도 2년 전 총선 당시에는 6만여 명 정도였지만 최근 연일 2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투표 시작 시각부터 개표 종료 때까지 경비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특히 확진자 투표 시간대에는 매시간 2회씩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