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문기(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손을 맞잡고 나무의 둘레를 재고 있다. 김 전 처장 유족 제공

숨진 김前처장 장남 기자회견
‘성남시장 당선전 교류’ 확인
“경기지사때 알았다” 거짓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말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동영상과 연락처 파일 등 증거자료가 23일 추가로 공개됐다.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뒤집는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김 전 처장의 장남 A 씨는 이날 오전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처장과 이 후보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동영상·휴대전화 연락처 파일 등을 제시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이 숨진 뒤 “김 전 처장을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된 후 개발이익 관련 재판을 받을 때”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가 호주 출장 당시 김 전 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전체 사진 중 일부만 확대한 게 아닌가”라며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A 씨가 추가로 공개한 사진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은 마주 보며 큰 나무 크기를 재기 위해 손을 맞잡는 등(사진) 친밀한 모습이었다. 김 전 처장이 당시 출장 중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님(유동규)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며 초등학생이던 딸에게 보낸 영상도 이날 공개됐다. 이 후보는 지난해 말 토크 콘서트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에서 4명이 마치 골프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확인하니까 우리 일행 단체사진 중에 일부를 떼어내서 보여준 것이었다”며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출장 중 골프를 쳤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동영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처장이 이 후보의 성남시장 당선 이전인 2009년 6월부터 이 후보와 교류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도 함께 나왔다. 김 전 처장은 휴대전화 연락처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수정 날짜가 2009년으로 되어 있는 이 파일에 이 후보의 연락처가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