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36.0%로 회복세
沈, 표심 기반 흔들릴까 긴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대표적인 ‘진보 부동층’으로 꼽히는 20대 여성 유권자 표심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여기에 이 후보의 실용적 중도 노선을 심 후보가 거칠게 비판하며 양측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정춘숙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청년 공약으로 내세우고, 여가부가 폐지되면 우리 사회의 공정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여가부 폐지 공약과 성(性) 갈라치기 TV 광고 논란 등을 계기로 20대 여성 유권자 표심이 이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오마이뉴스(13∼18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월 3주차 조사에서 18∼29세 여성의 이 후보 지지는 36.0%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20%대 중반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여가부 폐지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 후보로 서서히 지지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대 여성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하는 심 후보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심 후보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18∼29세 여성으로부터 15.2%의 지지를 얻었다. 3%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에서도 20대 여성이 심 후보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에선 민주당 소속 전직 지자체장의 성폭행 사건 등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