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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대법관, TV토론서 실명 언급되자 사상 첫 기자회견

김만배, 녹취록 ‘50억 빌라’ 언급
李 “대법관이‘그분’ 드러나” 주장
尹측은 “李후보가 녹취록 왜곡”

20대 대통령 선거가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의 민간 사업자인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을 둘러싼 진위 공방이 23일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분이 조재연(사진) 대법관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대장동 의혹이 “윤석열 게이트”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서는 “이 후보가 몸통인 그분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응수했다.

그분으로 지목된 조 대법관은 이날 오후 직접 반박 입장을 밝힌다. 현직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분이 전혀 다른 현직 대법관이란 게 확실히 드러나서 제가 문제 삼았고 (윤 후보가) 당황하셨던 것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1일 있었던 TV토론에서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돼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말하며 조 대법관 실명을 거론했다.

조 대법관은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실명을 거론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와 인연이 없고 녹취록에 언급된 내용과도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법관은 지난해 2월 4일 녹취록에서 김 씨가 50억 원 상당의 빌라를 제공하려 했다는 그분으로 언급된다.

윤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나온 그분 단어를 가지고 조 대법관을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대장동의 몸통인 그분은 여전히 이 후보”이며 “김 씨 일당의 말 몇 마디를 가지고 그분의 정체를 비켜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숨진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유가족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와 고인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추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병채·이은지·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