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발효를 거치지 않은 반죽을 얇게 펼쳐 구워 햄, 치즈, 계란 등으로 장식해 브런치로 즐길 수 있는 갈레트 콩플레트.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갈레트 콩플레트
이미지 크게보기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이러한 빵들 외에 와플이나 크레이프, 갈레트와 같이 발효를 따로 거치지 않고 가루와 물 또는 우유를 섞어 만든 반죽을 이용, 틀에 부어 굽거나 팬에 얇게 펴 발라 구워내는 메뉴들 또한 재미있는 브런치 타임을 만드는 팁입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서 시작된 갈레트는 메밀가루로 부친 얇은 크레이프 위에 재료들을 올리고 원형의 4부분을 조금씩 접어 4각형의 완성형으로 만듭니다. 주로 노른자를 살려 익힌 계란과 햄, 고기 또는 연어와 같은 생선과 채소, 치즈 등을 올려 맛을 냅니다. 평평하고 둥근 형태를 의미하는 단어인 갈레트는 밀가루에 버터와 설탕을 더해 얇게 부쳐 초콜릿 가니시나 잼, 과일, 생크림, 아이스크림을 넣어 접어 먹기도 합니다. 한때는 크레이프 디저트 전문점이 성행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브런치를 위한 갈레트는 디저트를 위한 크레이프와는 약간 다르게, 메밀가루에 설탕 대신 소금을 더해 만든 반죽을 얇게 발라 굽듯 익힌 후 다양한 재료를 올려 완성합니다. 보통 달걀과 햄, 치즈의 간단한 구성으로 만든 갈레트를 갈레트 콩플레트(galette complete)라고 부릅니다. 이 맛이 그리워 서울에서 갈레트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서울 한남동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숲과 옥수역 부근 2곳 매장에서 브런치 플레이트들을 선보이는 ‘빙봉’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크레페’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갈레트 메뉴는 메밀의 고소한 맛을 베이스로 쌉싸름한 루콜라와 베이컨, 햄, 치즈 그리고 갈레트 위에서 살짝 익은 계란과 발사믹 소스로 완성됩니다. 이를 먹는 방법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나이프와 포크로 자유로이 잘라 먹는 것도 좋지만 네모난 갈레트를 김밥 말듯 돌돌 말아 잘라먹는 것이 클래식한 매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아, 돌돌 말기 전에 노른자를 나이프로 ‘톡!’ 터트려 소스를 바르듯 펼치는 과정도 빼먹으면 안 되겠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훈제 연어나 버섯 볶음, 구운 야채, 시금치 등을 돌아가며 올려 먹는 응용편 버전도 추천합니다.
꼭 반죽을 직접 굽는 번거로움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갈레트 제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집에서도 전문매장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갈레트 브런치는 주말의 기분 좋은 휴식을 북돋울 것 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imbomcasa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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