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직장인 이모 씨가 지난 11일 경기 과천시 이마트에서 딸기·우유·계란 등을 사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아 탄소중립 실천행동 포인트 혜택도 받고 환경보호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 탄소배출 줄이기, 환경살린다

종이영수증 발급비용 年119억
‘모바일로만 받기’선택하면
탄소저감·적립금 ‘일석이조’

세제 리필 스테이션에 만족감
비용 아끼고 인센티브도 쌓아

전기·수소차 렌트 갈수록 늘고
다회용기 음식주문 등에도 관심

글·사진 = 최준영 기자

“‘영수증은 버려주세요’라는 말이 이제 지겨우신가요? 저처럼 ‘탄소중립 생활실천’(탄생)에 동참해보세요.”

평소 종이 영수증 사용에 거부감이 많았던 직장인 이모(여·38) 씨는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 회원으로 지난 11일 가입했다.

이 씨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홈페이지(cpoint.or.kr/netzero)에서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를 마치고 첫 포인트를 받은 곳은 바로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였다. 안내대로 해당 대형마트 앱을 추가로 내려받은 뒤 ‘영수증’ 항목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를 선택했다. 이어 그가 장을 본 뒤 계산대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를 끝내자 계산기 화면에는 ‘고객님 구매 내역이 모바일 영수증으로 발급됐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 씨는 “종이 영수증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데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고 유해물질도 포함돼 있어 그간 사용이 꺼려졌다”며 “이제 그런 걱정을 덜고 현금도 적립할 수 있게 돼 일석이조 효과”라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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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환경부에 따르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가 시행 한 달여 만에 시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국내 탄소배출 저감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전자 영수증 사용이 활성화될 경우 연간 지구를 몇 바퀴 돌 정도 길이의 종이 영수증이 절감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환경부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종이 영수증 발급 비용은 약 119억 원, 관련 쓰레기 배출량도 약 1079t에 달한 바 있다. 20년산 소나무 94만3119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2641t 규모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앞으로 전자 영수증이 사용될 때마다 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재활용이 전혀 되지 않아 ‘예쁜 쓰레기’라는 꼬리표가 붙은 화장품 용기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A(39) 씨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 회원 가입 후 세제·화장품 리필 스테이션에 만족감을 표했다.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150억 개에 달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심각성을 느끼던 터였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이니스프리 매장에 설치된 리필 스테이션을 찾은 그는 1g에 25원씩 하는 보디클렌저 251g을 재활용 다회용기에 리필하고 총 6250원을 냈다. 결제가 10g 단위로 진행되고 있어 1g은 덤으로 얻었다. 시중 제품이 1g에 42원에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양 기준(1만500원) 무려 4250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평소 출장이 잦은 직장인 임모(39) 씨는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대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차량 공유업체 앱을 통해 무공해차를 빌릴 경우 탄소중립 실천 활동 중 가장 많은 회당 5000원(최대 2만5000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혜택이 전기·수소차 이용을 크게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 관계자는 “승용차 기준 휘발유차는 대당 1년간 2.5t, 경유차는 4.1t의 온실가스를 내뿜었는데, 이들 차량 대신 무공해차를 이용할 때마다 그만큼의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회당 1000원(최대 1만 원)의 현금이나 카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배달 앱을 통한 다회용기 음식 주문(현재 강남구 및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 시행) △그린카드 이용 친환경 상품 구매 등 활동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