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강화에 자영업 등 당혹

유통업계 연말 대목 날벼락
해외여행 예약 취소도 급증

정부가 앞으로 4주 동안 수도권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과 유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모든 입국자에 대한 10일 격리 조치 등 입국 제한 조치 강화로 인해 여행·항공 업계는 이미 충격을 받고 있는 처지다. 산업계에서는 원재료 및 부품 공급난이 다시 확대되고, 기업들의 해외 경영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발표에 따라 한 달 만에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자 자영업자들은 “폐업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한다고 해서 신규 확진자 확산세가 줄어든다는 뚜렷한 근거도 없어 보인다”며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고 정부 규제로 인해 또다시 생계를 위협받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부 업종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규제가 아닌 자영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도 연말 대목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대규모 연말 세일 행사를 준비했던 백화점·대형마트는 물론, 송년회 대목 등을 앞둔 외식업계와 주류업계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해외여행 예약 취소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은 오는 16일까지 귀국하는 여행상품 예약건의 경우 위약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취소해주기로 했다. 일부 여행사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큰 유럽의 경우 당장 이번 주 출발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 롯데홈쇼핑과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은 준비했던 해외여행 상품 방송 계획을 백지화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0일 자가격리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도 기업 총수들을 포함한 기업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 계획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이정민·이근홍·이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