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내년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처음 시행
일상서 탄소중립 실천하면 현금·상품권 등 제공

국민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탄소 저감 활동을 실천할 경우 현금이나 상품권 등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내년에 처음 제공된다. 가정이나 상업 부문에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실시 중인 ‘탄소포인트제’를 확장한 정책으로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전 국민적 문화로 확산·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내년에 전자 영수증 발급이나 화장품 등 리필 스테이션 이용,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매장 이용, 다회용컵 사용 등 국민 개인의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대해 현금이나 상품권, 카드사 포인트 등 참여자가 원하는 형태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어떤 활동에 인센티브를 얼마나 부여할지 등은 내부 검토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앞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생활 실천 문화를 사회 전체로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내년에 처음으로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를 실시한다”며 “우리 국민이 이미 일상에서 탄소중립 생활을 잘 실천하고 있지만, 이를 정부 차원에서 더 뒷받침하기 위해 현금이나 지역 화폐, 상품권 등 형태로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차를 빌릴 때 무공해 차를 빌리거나 대중교통을 활발히 이용하는 경우, 페트병을 잘 분리 배출하는 경우 등을 예시로 들었다.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는 국민 개인 단위의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탄소포인트제와 차별점을 갖는다. 2009년부터 실시 중인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이나 상업 부문 등에서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를 절감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환경부는 모바일에서도 개인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여 국민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관련 예산이 16억5000만 원가량 반영됐는데, 국회에서 40억 원 추가 증액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활동 영역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