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인천공항도 ‘초비상’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년모임 예약취소 전화 계속”
‘오미크론 확산’ 자영업자 울상
기업들도 “정부 대응방침 주목”

봉쇄국가 늘고 여행심리 위축
항공·여행업계서도 ‘전전긍긍’

전 세계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패닉에 빠지면서 국내 산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을 줄여가던 대기업들도 다시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는 등 계획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12월 송년 모임을 취소하거나 보류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던 항공·여행업계도 아연실색하고 있다.

◇재택 방침 재점검=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다시 늘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 대기업 정보기술(IT)계열사는 지난주 확진자가 하루 평균 3000명이 넘어서자 재택근무 인원을 위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확대했다. 출근자를 올해 내 100%로 하려던 모 대기업 계열사는 현재 근무 인원 70%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 50%던 근무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었는데 70%에서 멈추고 다시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이날 오후 정부의 위드 코로나 대응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침이 바뀔 경우 상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아직 제한적이라고 보고 정부의 대응 수준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식 취소, 자영업자 울상=대규모 회식 등은 다시 보류되고 있다. 모 중소기업 대표는 “올해 안에 10명 정도만 모이는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신년으로 다시 미뤘다”고 말했다. 대규모 모임이 취소되면서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반짝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식당을 우려하는 송모(50) 씨는 “송년회 시즌에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최근에 취소 전화만 계속 걸려 온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일상회복 와중에 확진자가 4000명씩 늘어나면서 벌써 단체 모임보다는 2∼3명 단위로 찾는 손님들만 있다”며 “정부가 또다시 방역 지침 준수 등을 이유로 영업시간을 줄이라고 하진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45) 씨는 “일상 회복 이후 매출도 30∼40%가량 늘고 일거리가 늘어 직원도 2명 뽑았는데 다시 내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굉장히 난감하다”며 “예전처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면 정말 빚으로 연명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항공·여행업계 긴장=사전예약된 항공권과 여행상품이 대거 취소될까 항공·여행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만 막고 있지만, 봉쇄국이 늘 수도 있고 변이 공포가 커지면 해외여행 심리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운항 확대를 준비하다 또다시 악재가 나타났다”면서 “정기노선인 홍콩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만큼 방역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황혜진·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