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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P, 내부 관계자 인용 보도

2019년부터 추진된 프로젝트
화성도착시간 절반으로 줄일듯
美 10㎾ 우주선比 100배 고성능
일부 핵심부품은 이미 설치완료

美, 中양자컴퓨터 기업 등 27곳
수출 제한 조치… 기술전쟁 격화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중국이 핵연료를 이용한 우주선 발사를 위해 원자로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제품 설계도 끝마쳤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우주선용 원자로는 현재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개발하고 있는 것보다 100배가량으로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중 간 ‘스타워즈’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24일 안보 위험을 이유로 중국의 양자컴퓨터와 반도체 관련 기업 12곳을 수출 제한 리스트에 올리면서 중국의 ‘기술 굴기’ 견제를 이어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이 달과 화성탐사용 우주선에 탑재할 1㎿급 원자로 시제품 설계를 끝냈으며, 몇몇 핵심 부품도 제작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2019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지만, 핵연료를 이용한 우주선 발사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핵 추진 로켓은 원자로를 탑재해 핵분열로 생기는 열로 액화 수소를 기체로 바꿔 노즐로 내뿜는다. 일반 화학 연료 로켓으로 7개월 정도 걸리는 화성 도착 시간을 1.5∼3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다만 방사능 유출 등 안전성 우려로 그동안 실용화되지 못했고, 중국 당국도 우주 공간에서의 효율적인 원자로 냉각을 계속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거리 우주 탐사가 본격화하면서 미·중 간 핵 추진 로켓 개발 경쟁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2030년까지 10㎾의 원자로를 개발, 이를 이용해 인류를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개시했다.

러시아는 2030년 발사를 목표로 초대형 수송 우주선에 들어갈 1㎿급 원자로를 개발 중이다. 유럽우주국도 오는 2023년까지 200㎾급 원자로의 지상 실험을 준비 중이다. SCMP는 “중국은 후발 주자였지만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 앞선 국가들을 따라잡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자국 국가정보 접근을 도울 수 있다며 중국 기업 12곳을 포함해 일본·파키스탄·싱가포르·러시아 기업 27곳을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기업 중 8개는 대(對)스텔스, 대(對)잠수함용 무기 개발을 위한 퀀텀(양자) 컴퓨팅 기술 및 암호화 기술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목록에 포함됐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미국의 기술이 중국에서 군사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