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 작가’ 이애리 초대전 …전통의 현대적 해석으로 위로와 치유

이미지 크게보기 이애리 초대전 전시 전경. 비디갤러리 제공.

신작 등 회화 15점 …가구, 미디어 작품도
서울 명동 비디갤러리서 12월 1일까지 열려

‘꽈리 작가’ 이애리가 회화, 가구, 미디어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비디갤러리(이영해대표)는 오는 12월 1일까지 이애리 초대전을 연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신작 12점을 포함한 총 15점의 회화를 소개한다. 이 작가가 디자인한 가구 작품 8점과 미디어 작품 1점도 포함했다.

이 작가는 전통 안료인 주묵(朱墨)을 이용해 복주머니를 닮은 꽈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한국화의 깊고 섬세한 색채감을 현대미술에 접목해 화사한 분위기를 전하는 것이 작품 특징이다.

꽈리는 그 모습이 노리개, 복주머니, 초롱불을 닮았다 해 예로부터 동양에서 행복과 행운, 부, 성공을 상징해왔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형상은 마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모습과 같다고 해 사랑, 다산, 다복의 의미를 띤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이런 뜻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오늘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그는 작은 열매들과 씨앗 등이 모여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풍성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형상을 지향했다. 둥근 꽈리의 형상에 섬세하고 정교한 선적인 요소들로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름을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표현하고, 자연과 우주의 순환을 의미했다.

무엇보다 산뜻하고 정감 있는 색상은 큰 의미를 담은 꽈리를 친근하게 느끼게 해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피로감을 느끼는 시기에 이애리의 작품들은 위로와 치유로 다가올 듯싶다.

한편, 이 작가는 그동안 67회의 개인전을 펼치고 67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6∼10월 솔거미술관에서 박대성 화백과 한국화 특별전을 열고, 2021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카펫, 의자 제품 등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장승효 작가와 미디어 아트 협업을 하는 등 장르를 뛰어넘어 활약하고 있어 미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숙명여대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바 있는 이 작가는 미술 칼럼니스트로서도 성가를 높여가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Good luck in 꽈리, 35 x 103 cm, 장지에 주묵,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