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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의·약 혁신, 건강한 삶 지킨다
- 내일 심포지엄·기념식 행사 다채

정부 차원서 정책적 지원 가능
제약산업 유공자들에 정부포상

작년 의약품 무역수지 첫 흑자
완제품 수출 전년보다 92%↑
5년동안 연평균 성장률 6.9%

코로나 백신·치료제 등 개발로
막대한 고부가가치 창출해내고
국가 방역 안보 첨병으로 우뚝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의약품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등이 개발되는 등 감염병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약품들이 곳곳에서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의약품의 가치를 단순히 경제적 차원을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새롭게 조명받게 했다.

이처럼 의약품 관련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도 올해 처음으로 11월 18일 ‘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의약품 안전과 제약 산업 발전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의약품정책 심포지엄과 기념식 행사도 연달아 개최된다.

◇64년 만의 법정기념일 제정 = 약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은 지난 7월 20일 약사법 개정안의 공포로 가능해졌다. 대한약사회 등 민간단체 주도로 지난 1957년 11월 18일 제1회 약의 날 행사를 개최한 지 64년 만이다. 관련 업계, 정부, 국회를 막론하고 의약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약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을 통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행사와 교육·홍보 등 관련 사업을 실시하거나 단체 등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김강립 처장은 “약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의약품의 의미와 처방, 유통 등 총체적인 중요성과 의의를 정부 차원에서 기리고 정책적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64년 만의 법정기념일 지정인 만큼 정부와 관련 단체도 기념행사를 적극 개최하기로 했다.

먼저 식약처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약사(藥事)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약사법이 걸어온 길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 △의약품 안전관리 현황 △지역약국의 과거와 미래 △약학교육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유관단체도 참석한다. 이날 의약품 안전과 제약 산업 진흥에 이바지한 유공자에 대해 정부포상, 식약처장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의약품 산업은 미래 국가 성장동력 = 정부가 이처럼 약의 날 지정 등으로 의약품 산업 발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의 과학기술 발전으로 고부가가치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의약품은 식약처가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98년 이후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1조3940억 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의 79.6%를 차지한 완제의약품 수출이 2019년 대비 92.3%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5.1% 수준이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9%에 달한다. 국내 제조업 총생산(1.1%)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의약품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다.

◇코로나19로 질적 성장 기회 맞아 =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의약 산업의 중요성 및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개발로 의약품 산업이 막대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고, 단순히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 국가적 방역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강립 식약처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의약품 연구개발의 중요성과 안전한 사용에 대한 국민 인식도 나날이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3월 발간한 ‘2020년 제약산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은 2020년 (수출) 실적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모든 산업의 총수출 감소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며 특히 백신 분야에 대한 시각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부는 이번 팬데믹을 거치면서 백신 연구를 위한 정책 자금 확대와 성공적인 백신 개발 시 국가 예산을 통해 일정 물량과 수익을 보전해주는 안정적 산업 장려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