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박팔령 기자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어린 자녀의 생살을 흉기로 베는 등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40대 부부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법원의 심판대에 섰다.

이들 부부는 30여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61차례에 걸쳐 6700여 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8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특수상해, 보험사기특별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41) 씨와 B(여·40) 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징역 6년과 4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A 씨에게 징역 10년, B 씨에게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23일 열린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들과 자녀들을 피보험자로 둔 보험 30여 개에 가입한 뒤 자신들 몸에 스스로 상처(화상)를 내거나 미성년 자녀를 흉기로 다치게 하는 방법으로 모두 61차례에 걸쳐 6733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재혼 가정인 두 사람에게는 B 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C 군 등 3명, 2014년 혼인신고 뒤 낳은 자녀 4명 등 총 7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2019년 11월 20일 C(당시 16세) 군의 정강이 앞 부분을 흉기로 3회가량 상처를 입힌 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려다 깨진 병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쳤다”는 취지로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C 군에게 상해를 가하고 보험금 1139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