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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럽, 10월 4주 조사

민주당 33% - 국민의힘 37%
與野 지지도 혼전 이어질 전망
월간 집계서도 민주에 첫 역전

국민의힘 지지율이 2016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국민의힘은 10월 월간집계에서는 2016년 9월 ‘국정 농단 사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앞섰다. 민주당 우위 시대가 끝나고, 여야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상황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 무당층을 향한 정당들의 구애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0월 4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37%로 집계됐다. 이는 20대 총선이 열린 2016년 4월 2주 새누리당이 얻은 37% 이후 최고치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20대 총선 후 지지도가 30% 초반으로 내려갔고, 같은 해 국정 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후에는 10%대로 급락했다. 2017년에는 분당이 되면서 한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 후 30%대를 회복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33%로 조사됐다.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랐으나 국민의힘과의 격차는 3%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늘었다.

국민의힘은 월간 집계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10월 국민의힘 지지도는 34%로, 민주당(32%)보다 2%포인트 높다. 월간 기준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에 앞선 것은 2016년 9월(새누리당 33%, 민주당 24%)이 마지막이다. 양당은 같은 해 10월 28%로 동률을 이뤘고 11월부터는 민주당이 앞서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주간 기준으로는 국민의힘이 더 높게 나온 적이 있으나, 9월까지 전반적인 흐름은 민주당이 우세했다.

민주당 우위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계속 앞서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민주당 10월 지지도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경선이 과열되고 있어서 당 지지율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대선 때까지 선거 흐름, 이슈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과 무당층 공략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10월 중도층은 32%로 조사돼 보수(28%), 진보(23%)보다 더 많다. 중도층 비율은 지난해 9월부터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중도층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31%로, 민주당이 여전히 앞선다.

무당층은 10월 23%로 조사됐다. 8월 24%, 9월 25% 등 20%대 중반 수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무당층을 어느 정당이 더 흡수하는가에 따라 대선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