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도 다시 규제 강화 나서
WHO “대유행 끝 아직 멀었다”

한국에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4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 수도 지난 3월 이래 최다를 기록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등 일부 규제 재도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벨기에 역시 해제했던 규제를 다시 시작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유행 종식을 위한 핵심”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26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5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63명으로, 315명이 사망한 지난 3월 3일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에 영국 정부에서는 ‘플랜B’를 넘어 추가 규제를 취하는 ‘플랜C’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하원은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의회 직원과 방문객, 언론인 등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했던 벨기에도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자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다시 규제를 부활시켰다.

WHO 긴급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의 종식은 아직 요원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소독, 실내 환기가 감염을 줄이는 핵심 열쇠”라고 밝혔다. ‘백신 패스’를 도입한 유럽 국가들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급위는 백신에 대한 제한된 접근과 불평등한 배분을 이유로 들며 “백신 패스를 국제 여행의 유일 조건으로 요구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를 열고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을 FDA에 권고했다.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 미국에선 이르면 11월 초부터 5∼11세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이 연령대 인구는 약 28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