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줄줄이 코로나 검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686명 급증해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닷새를 앞두고 1952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이른 아침임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핼러윈데이 앞두고 번화가 들썩
이번주 들어 확진자 수 증가추세

무더기 감염땐 비상계획 불가피
단계적 일상회복 지연 될수도

5일 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 시대 방역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0명 안팎으로 치솟았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1952명으로, 지난 9일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방역 조치 해제에 앞서 ‘심리적 빗장’부터 풀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면 겨울철 수도권은 단계적 일상회복 2차, 3차 개편으로 넘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규제를 풀어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면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되고, 다시 완화하면 감염이 재확산하는 등 냉·온탕을 오가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40만 명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구매계약을 곧 체결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266명)보다 686명 급증한 19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1953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후 18일 만의 최다치로, 1주 전인 20일(1571명)과 2주 전인 13일(1583명)과 비교해도 각각 381명, 369명 많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지난 3주 동안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모두가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다시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번화가가 벌써부터 들썩이는 데다 겨울철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경우 이번 겨울 감염 재확산이 불가피하고, 1차 개편으로 자리 잡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것”이라며 “현재 위드 코로나 안으로는 2차 개편, 3차 개편까지 가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차 개편으로 주요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돼 대량 확진자가 발생하면 결국 다시 일부 규제를 강화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한번 느슨해진 긴장감과 방역 관리를 얼마나 다시 옥죌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결국 진퇴양난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에 진입한 싱가포르와 독일도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대응에 고전하고 있다. 권 장관은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해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간의 중앙 통제적 봉쇄 정책이 한계를 드러낸 만큼 이제는 시민 자율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중대본도 △개인방역수칙 준수 △예방접종 참여 △안정적인 의료대응체계 구축을 일상회복 연착륙을 위한 주요 요건으로 꼽았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안착하는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으로 꼽힌다.

한편 정부는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구매계약을 당초 4만 명분보다 늘린 약 40만 명분으로 확대 추진해 이르면 29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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