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행위 의혹’ 의견 안내기로

총학·동문회 등 비난 의식해
“엄중히 보고있다” 별도 공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국민대에 사실상 재조사를 요구했음에도 국민대 교수회가 ‘침묵’을 지키기로 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대가 교수회 측의 침묵 입장을 18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한 조치계획에 반영할지는 미지수지만, 교수회 침묵 결정으로 인해 재조사가 확정될 경우에도 내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교수회 측은 이 같은 갈등을 의식한 듯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내용의 별도 공문을 학교 당국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국민대 교수회장인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날 교수회의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행위 관련 결선 투표 결과에 대해 “교수회 차원에서 외부적으로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지만, 김 씨의 논문 부정 의혹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학교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추락한 학교 위상과 교수들의 명예를 회복될 수 있도록 학교가 조치하길 바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한 달씩 걸리는 다른 안건 투표와 달리 이번 안건은 3∼4일 투표과정에서 80%가 참여했다”면서 “그만큼 교수들이 이 안건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차 투표에서 나온 기타 의견을 무기명으로 전부 교수회원들에게 공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민대 교수회가 이달 5∼8일 진행한 1차 의견 표명 여부 투표에서는 ‘적극 대응’(38.6%·114명)과 ‘비대응’(36.9%·109명)이 1·2위로 득표해 결선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홍 교수는 “서로 다른 의견이 얼마나 강하게 오갔는지를 알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대는 김 씨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 연구 부정의혹에 대해 관련 예비조사를 진행했지만 지난달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 실시가 불가하다”고 결론 낸 바 있다. 이에 교육부는 오는 18일까지 국민대로부터 실질적인 조치계획을 다시 제출받기로 했다.

박정경·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