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서관 출신 장형철
대장동 무순위 청약 당첨
정진상도 아파트 분양받아
당사자들 “정상 분양 절차”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 인사들이 연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과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가 이 지사 측근으로 확대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에 대해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발언했던 만큼 이 지사 측근들이 대가성 혜택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대선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 비서관을 지낸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이 2018년 12월 대장동 개발지구 아파트 분양 당시 청약했다가 탈락한 뒤 무순위 청약에 당첨돼 올해 7월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다. 장 부원장은 해당 아파트를 7억7600만 원에 분양 계약했다. 이 단지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는 곳이다. 장 부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자 기존에 살던 아파트 전세금에 대출을 더해 이 아파트를 마련했다”며 “어떠한 위법행위 없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 부원장은 이 지사와 같은 ‘정동영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명 캠프 부실장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도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프로젝트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내면서 ‘대장동 사업 관련 출자승인 보고서’ 협조란에 서명한 당사자다. 그는 대장동 아파트 분양에 대해 “미계약분이 발생해 내게 순번이 와 분양을 받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천억 원대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은 대장동 개발계획이 공개되기 4개월 전인 2003년 12월에 부동산 임대업·개발 업체인 ‘유앤코컨설팅’을 설립해 사업 전부터 대장동 개발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인사는 “이 지사와 성남시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대장동의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며 “단순 우연 또는 개인 일탈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